박대영 소장의 강의 교재에서

상권 깊이 읽기

명지대 대학원·한양대 사회교육원 강의에서 다뤄 온 내용을 누구나 읽을 수 있게 풀었습니다. 질문 6가지, 매출 패턴 12업종, 상권 유형 구분법, 체크리스트 10가지.

상권에 대한 여섯 가지 질문

현장에서 20년간 가장 많이 받아 온 질문들입니다.
답을 보기 전에, 먼저 스스로 답해 보세요.

내가 보기 좋은 것은 남도 보기 좋습니다. 지금 가장 좋은 것이 앞으로도 가장 좋은 것은 아닙니다.

잘되는 자리와 업종에는 반드시 공급이 몰립니다. 유망할수록 새 가게가 빨리 늘고, 결국 공급과잉기를 거칩니다. 그래서 "지금 좋은가"보다 "공급이 넘칠 때 버틸 수 있는가"를 먼저 따져야 합니다.

투자할 때는 틀림없이 유망한 업종이었는데, 지금은 안 되는 이유 — 유망업종일수록 경쟁자가 빨리 늘기 때문입니다.

성공한 업종은 반드시 공급과잉기를 거칩니다. 그 시기가 오면 가게들은 살아남기 위해 더 크게(대형화), 또는 더 다르게(특화) 움직입니다. 준비 없이 유행만 따라 들어간 가게가 이때 가장 먼저 밀려납니다.

기준은 상가공급률 — 그 상권의 손님 수에 비해 가게가 얼마나 있느냐입니다.

손님에 비해 가게가 부족한 상권(대학가 등)은 2층이든 지하든 손님이 찾아 들어갑니다. 반대로 가게가 넘치는 상권은 1층 좋은 자리도 남는 손님이 없습니다.

자리의 층수보다 수요와 공급의 비율을 먼저 보는 이유입니다.

자리의 값은 위치가 아니라 그 자리에서 장사하는 업종이 만듭니다.

한 평에서 버는 돈(평당수익)이 높은 업종 — 편의점, 분식, 작고 비싼 물건을 파는 가게 — 를 유치한 자리는, 목이 조금 빠져도 임대료를 더 낼 세입자가 줄을 섭니다.

그래서 상가 투자의 반은 "어떤 업종을 앉히느냐"입니다.

업종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목적형(찾아가서 사는 것 — 학원, 헬스장, 특정 브랜드)과 충동형(지나가다 사는 것 — 저가 잡화, 분식, 화장품).

목적형 업종은 손님이 어차피 찾아오기 때문에 자리의 비중이 낮습니다. 지하 구석 자리는 목적형 업종을 앉히면 싼 임대료로도 안정적인 수익이 됩니다. 반대로 충동형 업종은 가장 앞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전철은 상권을 키우기도, 죽이기도 합니다. 핵심은 사람들의 동선이 바뀐다는 것.

  • 기존 끝 노선이 연장되면 — 상권이 나뉘어 잠시 위축됩니다.
  • 환승역이 되면 — 갈아타는 사람은 역 밖으로 나오지 않아 역 앞 상권이 위축되기도 합니다.
  • 기존 노선과 나란히 달리는 새 노선이 생기면 — 상권의 힘이 약해집니다.

그래서 "역이 생긴다"는 소식보다 동선이 어디로 바뀌는지를 봐야 합니다. 강한 상권은 더 강해지고, 약한 상권은 더 약해집니다.

매출 곡선을 보면 상권의 성격이 보입니다

같은 서울이라도 상권마다 돈이 도는 시간·요일·연령이 다릅니다.
박대영 소장은 매출 곡선의 모양으로 상권을 유형별로 나눠 읽습니다.

시간대로 나누면

  • 점심 집중형 — 오피스 앞. 낮 2시간에 하루 매출의 절반
  • 저녁·심야형 — 먹자골목. 저녁 6시부터 새벽까지
  • 완만형 — 주택가 생활 상권. 하루 종일 고르게

요일로 나누면

  • 주중형 — 오피스 상권. 금요일 정점, 주말 급락
  • 주말형 — 나들이 상권. 토·일에 몰림

연령대로 나누면

  • 20~30대 집중형 — 유행이 빠르고, 공급과잉도 빠름
  • 40~60대형 — 입지 위주로 발달, 변화가 느림

곡선의 모양이 곧 업종 처방입니다

저녁 6시~11시에 거래가 몰리는 상권이라면 — 식사보다 술 중심의 업종이 답입니다. 실제 강의에서 다루는 상권 유형 세 가지:

2차 술집형 상권

저녁 6시 ~ 밤 11시 집중

식사 위주보다 술 위주 업종이 활성화되는 지역.

치킨호프요리주점노래방당구장

심야형 상권

저녁 6시 ~ 새벽 3시 꾸준

늦은 시간까지 매출이 이어지는 지역. 진입부에는 24시간 음식점이 활성화됩니다.

24시 음식점편의점대형호프

먹자·쇼핑 혼합형

오전 11시 ~ 저녁 8시 서서히 증가

먹는 곳과 사는 곳이 섞인 지역. 밤이 되면 빠르게 조용해집니다.

분식화장품잡화제과점

※ 곡선은 강의 교재의 분석 패턴을 재현한 예시입니다. 실제 용역에서는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로 상권별 곡선을 직접 그립니다.

업종 12개, 돈 버는 시간이 다 다릅니다

강의 교재에서 분석한 음식업종 12개의 시간대별 매출 곡선입니다.
업종을 눌러 비교해 보세요.

※ 업종별 매출 패턴 예시 (교재의 곡선 모양을 재현). 점심 한 번에 버는 업종, 두 번 버는 업종, 저녁에 버는 업종이 한눈에 갈립니다.

상가를 보기 전, 반드시 확인하는 10가지

현장에서 실제로 쓰는 점검 순서입니다.
하나라도 건너뛰면 그 하나에서 사고가 납니다.

  1. 1
    업종 규제

    분양할 때부터 업종이 정해진 상가인지 확인합니다. 정해져 있으면 내 마음대로 못 바꿉니다.

  2. 2
    관리비 연체

    공용 관리비 연체는 낙찰자(새 주인) 부담입니다. 밀린 금액부터 확인합니다.

  3. 3
    공과금 연체

    전기·가스 연체요금은 변압기가 누구 것이냐에 따라 부담이 달라집니다.

  4. 4
    인허가

    하려는 사업의 인허가가 나는 자리인지, 용도변경이 가능한지 미리 확인합니다.

  5. 5
    행정처분 이력

    특정 업종은 이전 가게의 행정처분(영업정지 등)이 자리에 남습니다.

  6. 6
    임대시세 조사

    부르는 값 말고 검증된 값. 권리금의 70%를 임대료 기준으로 적용해 되짚어 봅니다.

  7. 7
    평당수익

    그 자리에서 한 평당 가장 많이 벌 수 있는 업종이 무엇인지 선별합니다. 그 업종이 임대료를 가장 많이 낼 수 있습니다.

  8. 8
    전략 설정

    세입자를 먼저 구해 놓고 입찰하는 것(선임대 후입찰)이 안전합니다.

  9. 9
    입찰가격 결정

    같은 물건이라도 컨설팅업체·세입자·운용자·펀드·단순투자자 순으로 써낼 수 있는 값이 다릅니다. 내가 어느 쪽인지 알고 써야 합니다.

  10. 10
    명도와 임대

    가장 좋은 명도(기존 임차인 내보내기)는 소송까지 가지 않는 것이고, 기존 임차인에게 다시 임대하는 것이 최선일 때가 많습니다.

출처: 박대영 소장 강의 교재 (한양대학교 사회교육원 「수익형 부동산 투자」)

내 가게, 내 상가의 곡선이 궁금하다면

여기 있는 방법 그대로, 실제 데이터로 분석해 드립니다.